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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경쟁률 1,396대 1. 숫자만 보면 솔직히 손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매드업 공모주 수요예측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공모주를 조금씩 들여다보다 보니, 좋아 보이는 숫자 뒤에 꼭 살펴봐야 할 것들이 있더라고요. 직접 청약까지 넣어보고 나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 숫자가 전부일까요
매드업 수요예측 결과는 수치만 놓고 보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기관 경쟁률 1,396.29대 1, 참여기관 2,392곳 전원이 공모 희망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인 7,000원~8,000원의 최상단인 8,000원으로 확정됐고요.
여기서 수요예측이란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를 얼마나 사고 싶은지 사전에 의사를 밝히는 절차입니다. 기관이 원하는 수량과 가격을 제출하면 주관사가 이를 취합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경쟁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기관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뜻이라 일반 청약 흥행의 선행지표로 많이 활용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숫자를 보고 바로 기뻐하기 전에 한 가지 더 찾아본 게 있었습니다. 바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었어요. 확인해 보니 27.39%(주수 기준)였습니다. 절대적으로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1,396대 1이라는 경쟁률과 비교하면 살짝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관이 그토록 몰려들었는데 확약 비율이 이 수준이라면,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기관이 적지 않다는 뜻으로 읽혔거든요.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제도입니다. 확약 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직후 기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주가 안정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이 부분은 공모주를 처음 공부할 때 제가 지나쳤다가 나중에 뒤늦게 깨달은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매드업이라는 회사, 실제로 돈은 버나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낯설었습니다.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기업이라는 설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요즘 AI 붙은 회사가 워낙 많은데, 이 회사는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나?'였거든요.
실적을 찾아보니 2025년 기준 매출 502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였습니다. 공모주 초보 입장에서 적자 기업은 왠지 불안하거든요. 흑자 전환이라는 사실이 일단 한 고비는 넘었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매드업의 사업 구조를 보면 광고 운영 서비스와 AI 마케팅 설루션 두 축으로 나뉩니다. 국내외 광고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한 자동화 마케팅, 그리고 AI 마케팅 에이전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여기서 AI 마케팅 에이전트란 광고 집행 전략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사람이 일일이 세팅하지 않아도 데이터 기반으로 광고를 운영해 주는 개념입니다.
다만 AI를 내세운 기업이 워낙 많아진 만큼, 이 회사만의 차별점이 상장 이후에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흑자라는 사실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성장의 질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AI 산업 전반의 성장세를 보면, 2024년 기준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어 업종 자체의 방향성은 나쁘지 않습니다(출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청약 조건과 상장 수급, 제가 직접 확인한 것들
청약 조건을 살펴보면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단독입니다. 청약일은 6월 23일부터 24일까지이며, 균등배분 기준 최소 증거금은 8만 원입니다. 일반청약 배정 물량은 50만 주이고, 청약 수수료는 2,000원입니다.
제가 직접 앱을 켜서 최소 수량인 20주로 균등청약을 넣어봤는데,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비례 청약은 추가 증거금을 더 넣어야 해서 이번엔 균등만 참여하기로 했어요. 공모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입장에서는 큰 금액을 한 종목에 넣기보다는 일단 작게 경험해 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상장 수급 측면에서 눈여겨볼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상장일: 2025년 7월 1일
- 환불일: 2025년 6월 26일
- 유통가능비율: 30.87%
- 구주매출: 0%
- 단독 상장 예정
여기서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공모 과정에서 매도하는 것을 뜻합니다. 구주매출이 많으면 기존 주주가 이미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라 투자자 입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이번 매드업은 구주매출 0%라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유통가능비율 30.87%도 시장 평균 수준으로 무난하다는 평가입니다. 공모주 상장 초기에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이 적을수록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모주 유통물량과 주가 흐름의 관계는 한국거래소가 발간한 공모주 투자 가이드에서도 핵심 체크 포인트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공모가 8,000원, 이미 기대감이 녹아든 가격일 수 있습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확정됐다는 건 수요가 탄탄하다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의해야 할 지점이기도 합니다. 제가 경험상 이건 좀 다르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최상단 공모가로 출발한다는 건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상장 당일 추가 상승 여력이 얼마나 남아있느냐는 공모가 수준에서 이미 어느 정도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관 경쟁률과 의무보유확약 비율의 괴리, 그리고 최상단 공모가까지 세 가지를 함께 놓고 보면 단기 상승에 대한 기대를 너무 높게 잡기는 어렵다는 게 솔직한 판단입니다.
그래서 이번 청약을 결정할 때 저 스스로 정한 기준은 하나였습니다. '비례까지 넣을 만한 확신은 없다. 균등만 가볍게 참여하자.' 공모주는 결과를 열어봐야 알지만, 적어도 내가 왜 이 가격에 넣었는지는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 공모주를 몇 번 해보고 나니 좋은 숫자보다 찜찜한 숫자 하나가 더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7월 1일 상장일까지, 작은 기대 한 스푼 얹어두고 기다려보려 합니다. 균등 청약 정도는 부담 없이 참여해 볼 수 있지만, 비례까지 큰 금액을 넣기 전에는 의무보유확약 비율과 유통가능비율을 한 번 더 따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