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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뉴스가 쌓이는데 주가는 조용합니다. 1분기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115% 증가, 일본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64%까지 나왔는데도 시장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저도 작년 말에 처음 셀트리온을 매수하고 나서 똑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뉴스 볼 때마다 "이 정도면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 주가는 제 기대랑 방향이 달랐습니다. 그 경험이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역대급 실적과 미국 공장, 숫자는 이미 달라졌습니다

    올해 1분기 셀트리온 실적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매출 1조 1450억 원, 영업이익 3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6%, 영업이익 115.5% 증가입니다.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라는 타이틀도 붙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숫자는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입니다. 영업이익률이란 매출 대비 실제로 남은 이익의 비율로, 기업이 장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셀트리온은 이번 분기 28.1%를 기록했고, 미국 생산시설 정기보수 영향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30% 수준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예전처럼 "매출은 나오는데 이익이 없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단순 물량 증가가 아니었습니다. 11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제품 전반이 안정적으로 팔리는 가운데, 고수익 신규 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67% 증가해 581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뒤 동등한 효능을 가지도록 개발된 복제 의약품을 말합니다. 단순히 싸게 파는 약이 아니라 임상 데이터와 제조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입니다. 셀트리온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 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원래 릴리(Eli Lilly) 시설을 인수한 것으로, 현재 CMO(위탁생산) 물량과 자사 제품 밸리데이션(Validation)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CMO란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의 약자로,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공장을 짓고 남의 물건도 만들어주면서 가동률을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릴리와의 계약 규모만 2029년까지 약 6787억 원 수준입니다. 3월에는 생산능력을 총 14만 1000L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송도 4·5 공장 증설까지 더하면 전체 DS(Drug Substance,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은 기존 31만 6000L에서 57만 1000L로 늘어납니다. 트럼프 관세 이슈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미리 갖춰놓은 몇 안 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은, 경쟁 구도상 꽤 의미 있는 포지션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

    • 1분기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 — 역대 1분기 최대 실적
    • 영업이익률 28.1%, 정기보수 제외 시 실질 30% 수준
    • 신규 고수익 제품군 매출 전년 대비 67% 증가, 5812억원
    • 브랜치버그 공장 가동 → 릴리 CMO 계약 6787억원(~2029년)
    • 전체 DS 생산능력 31만6000L → 57만1000L 확대 계획
    요약: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과 미국 생산 인프라는 이전과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주환원은 분명한데, 투자심리는 왜 아직 복잡할까

    제가 직접 종목 게시판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셀트리온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단순히 "기다리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적은 좋은데 왜 주가가 못 가냐", "합병 때문에 할인받는 거 아니냐"는 말이 섞여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감정에 동의했습니다. 무상증자 소식이 나왔을 때도, 자사주 소각 뉴스가 나왔을 때도 기대만큼의 반응이 없으니 솔직히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뜯어보면 주주환원 규모 자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셀트리온은 5월 21일 약 1092만주 규모의 무상증자를 발표했고, 보통주 1주당 신주 0.05주를 배정합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30일, 기준일은 6월 5일입니다. 동시에 6월 8일부터 3개월 이내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Treasury Stock) 추가 매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자사주 매입이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행위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4월에 이미 약 1조 8000억 원, 911만 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어, 이번 1000억 원 매입분까지 연내 소각될 경우 올해 총 소각 규모는 약 2조 원, 약 1000만 주에 이를 수 있습니다(출처: 금융위원회).

    "2조원 규모 주주환원이면 충분히 올라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주주환원 자체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그것이 신뢰 회복의 수단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효과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지배구조 이슈, 외국인 수급 변동, 임원 매도 등의 요소가 겹치면서 시장에서 한 번 신뢰를 잃은 종목에 가깝습니다. 그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뉴스가 쏟아져도 투자자들이 선뜻 움직이지 않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베그젤마(Vegzelma)의 일본 점유율 64% 달성 소식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2022년 말 출시된 후발주자가 반년 만에 64%까지 치고 올라온 것은 제품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허쥬마도 일본 트라스투주맙 시장에서 76%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고, 램시마도 44% 수준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제품 데이터가 한 분기짜리가 아니라 여러 분기 반복될 때, 시장은 비로소 "이 회사는 그냥 운이 좋은 게 아니구나"라고 다시 보기 시작합니다. 셀트리온은 지금 그 증명 과정 한가운데 있다고 봅니다.

    요약: 주주환원 규모와 글로벌 점유율 데이터는 강하지만, 주가 재평가는 신뢰 회복 속도가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저도 처음엔 "좋은 뉴스 = 주가 상승"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믿었습니다. 셀트리온을 보유하면서 그 공식이 항상 맞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한 번 시장의 신뢰를 잃은 종목은 실적이 좋아져도 투자자들이 쉽게 확신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이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급하게 보지 않으려 합니다. 숫자가 이미 달라졌다면, 그 숫자가 분기마다 쌓여가는 과정 자체가 신뢰를 다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셀트리온 주가 전망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실적, 생산 인프라, 글로벌 점유율, 주주환원 네 가지가 동시에 움직이는 종목이 많지 않다는 건 분명합니다. 지금 당장 매수를 권유하거나 반대하는 것보다, 2분기 실적과 브랜치버그 자사 제품 밸리데이션 진행 상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접근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traderfeels/224301155176